코로나19 쇼크에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을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다. 4월은 지난달에 비해 낙폭은 덜했지만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결국 11여년 전 금융위기 때로 소비심리가 돌아간 셈이다. 특히 지난달 CCSI가 급락했을 때에도 꿋꿋하게 버텼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이달에는 16포인트나 쪼그라들었고, 일자리와 가계부채 전망치도 크게 악화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이제 집값까지 떨어질 판이다. CCSI는 가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국민들의 일상적인 소비마저 중단된 상황이다. 사람들이 밖에 잘 나가지 않으니 소비는 꽁꽁 얼어붙고, 소상공인과 기업은 매출 급감에 아우성이다. 게다가 소비 위축은 기업의 생산 감소로 이어져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다 보니 '보복 저축'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불확실한 미래 탓에 현금자산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저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저축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회복은 어려워진다. 정부가 내수를 살릴 추경을 편성하고 소비쿠폰 집행도 본격화하고는 있지만, 바닥 없이 추락하는 경기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총체적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는 소비를 비롯한 각종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이달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고용은 악화일로다. 이런 위기상황은 전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 기회에 정부는 기존 경제정책의 기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대책을 시장 수급 위주로 바꿔야 하고,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 52시간제 역시 비상시국에 맞춰 대폭 손을 봐야함이 마땅하다. 반기업·반시장적 정책과 탈원전 정책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어진 경제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전폭적 정책 전환에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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