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영업익 66% 주저앉아
신규 론칭 브랜드도 실적 부진
원조 '뷰티 왕국' 체면 구겨
사상최대 실적 LG생건과 대조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코로나19 쇼크'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라이벌 LG생활건강이 이번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LG생건이 기존 주력브랜드 외에도 더마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브랜드의 부진 속에 신규 브랜드도 활로를 찾지 못한 것이 명암을 갈랐다는 평가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793억원, 67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66.8%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크게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이 22% 감소한 1조1309억원,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609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면세·백화점·로드숍 등 주력 채널이 모두 부진했다.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론칭한 럭셔리 브랜드 '시예누' 역시 면세점들이 줄줄이 개점 휴업에 들어가면서 실적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해외 부문은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시장이 타격을 크게 입은 탓이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나란히 매출이 31%씩 감소했다.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로드숍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면세 채널 매출도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이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대 고객인 중국·면세 시장에 직격타를 맞았던 만큼 어느 정도의 실적 악화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경쟁사인 LG생건이 앞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60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만큼 '평가 절하'는 어쩔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LG생건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화장품 부문의 부진에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LG생건은 1분기 영업이익 3337억원을 기록, 60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화장품 부문은 럭셔리 브랜드에 힘입어 매출 6.4%, 영업이익 10% 감소로 선방했고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은 매출이 각각 19.4%, 50.7%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를 더 줄이게 됐다.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6.4% 감소한 1조665억원이다. 화장품 1위 아모레퍼시픽(1조1309억원)과의 매출 차이는 644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격차는 6885억원에 달했다.

일찌감치 다각화에 성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코로나19 타격을 방어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비중을 60%대까지 줄이고 생활용품과 음료 매출을 각각 20%까지 끌어올리며 '삼각 편대' 구성에 성공, 돌발 이슈에 강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만큼 아모레퍼시픽도 2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코로나19를 통해 LG생건과의 차이는 더 벌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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