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지수 금융위기 후 최악
장기 침체 가능성도 여전
소비지출 확대 전망도 비관적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달 온라인·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 대비 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줄면서 '보복성 소비' 현상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장기 침체로 갈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오프라인 부문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하면서 전체 유통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유통매출 감소폭은 2016년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를 개편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백화점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백화점은 전년 대비 매출이 40.3% 감소했다. 대형마트(-13.8%), 편의점(-2.7%)도 모두 줄었지만, 준대규모점포(SSM)는 재택근무 등의 여파로 식품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5.5% 늘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 늘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2월 온라인 매출이 34.3% 증가율을 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절반 이상 꺾인 셈이다.

이 같은 소비 위축은 4월까지도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0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전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104.2), 2월(96.9), 3월(78.4), 4월(70.8) 등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특히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세계 경기가 가장 악화했던 2008년 12월(67.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으로 소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비관적이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6포인트 내린 87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갑을 닫겠다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렸던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내수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소비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고용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와닿아야 되는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저축만 많이 하려는 심리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있었던 우리나라에서 '보복소비'가 크게 일어나려면 고용지표가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화영·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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