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SSG닷컴' 성과 가시화
롯데쇼핑 '롯데ON'으로 도전장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사활을 찾고 있다. 사진은 롯데의 통합 유통 플랫폼 '롯데ON'.    롯데쇼핑 제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사활을 찾고 있다. 사진은 롯데의 통합 유통 플랫폼 '롯데ON'. 롯데쇼핑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이커머스의 등장 이후 지금까지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과제는 '어떻게 온라인과 상대할 것인가'였다. 찾아오고 싶은 매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놀거리를 배치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전용 상품으로 차별화를 노리기도 했다. 지역색에 맞는 상품 구성으로 '지역 특화형 매장'을 선보이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커머스 기업들의 낮은 가격과 빠른 배송, 무수히 많은 상품 수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이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기업들은 일각에서 제기했던 '제로섬 게임'이라는 비판이 무색하게도 10여년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2016년 60조원대였던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4조원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실제 신세계·롯데 등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의 온라인 몰과 쿠팡·이베이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온라인 거래액 규모에는 이미 큰 격차가 있다. 리딩 업체인 쿠팡은 지난해 7조1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추정 거래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오픈마켓 1위인 G마켓도 매출 1조원, 거래액 9조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엔 연초부터 코로나19 이슈가 오프라인 시장을 뒤덮으며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태다. 신세계와 롯데가 '정공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한 발 앞서 '온라인화'에 나선 신세계는 이미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 온라인 부문을 합쳐 만든 SSG닷컴은 2018년 통합 법인을 설립하며 '온라인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온라인 몰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보조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거래액 2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엔 3조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만큼 온라인화가 쉽지 않았던 롯데도 숙원사업이던 '롯데ON'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플랫폼 '롯데ON'을 통해 2023년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특히 10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쿠팡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들을 겨냥한 듯 "적자 사업은 하지 않겠다"며 "롯데만의 최적가를 제안하는 맞춤형 쇼핑 플랫폼"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이 연이어 이커머스 시장 강화를 천명하면서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도 셈이 분주해졌다. 최근 들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기 시작한 것도 종전의 규모 확장 전략만으로는 대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은 자금력과 영업망에서 이커머스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적응한다면 언택트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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