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언택트 소비 전략
단 한사람을 위한 서비스 모토
취향·관심사 분석해 맞춤 추전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27일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온 전략발표회'를 열고,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27일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온 전략발표회'를 열고,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모두를 위한 서비스는 더이상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27일 베일을 벗은 '롯데온(ON)'의 가장 큰 차별점은 '초(超)개인화 서비스'에 있다. 롯데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 패턴을 분석해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추천하는 것이다. 즉, 내가 직접 검색을 하지 않아도 온·오프라인 구분없이 필요한 상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쇼핑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의 개인 특화 서비스가 롯데온의 모델이 됐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롯데온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개인의 취향, 관심사, 라이프스타일까지 이해하고 딱 맞춘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이런 데이터 커머스를 통해 검색창이 필요없는 쇼핑몰이 되겠다"고 말했다.

롯데 만의 방대한 '데이터'와 1만5000여개에 달하는 '점포'가 이 같은 기술의 핵심 경쟁력이다. 롯데온은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여기에 등록된 회원 수만 3900만명에 달한다. 이는 국내 인구 수의 75% 수준이다.

롯데온은 배송도 개인이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를 골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롯데온에서는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와 롯데백화점에서 시행하는 두 시간 이내의 '바로배송' 서비스, 롯데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롯데그룹 내 7000여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고객이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가 자신있게 뛰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출혈경쟁으로 적자난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실제 쿠팡의 경우에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7조135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 7205억원을 냈다. 누적적자만 3조원을 넘어선다.

하지만 조 대표는 "출혈경쟁은 하지 않겠다"며 "적자를 하면서 사업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롯데온이 생존해야 한다"며 "2023년이 되면 이븐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자 전환 시점을 2023년으로 못 박은 셈이다. '최저가'보다는 '최적가'를 추천하는 식으로 롯데온을 운영하기 때문에 출혈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장 가격 제공으로 맞춤형 가격을 설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이커머스 업계가 물류센터에 과도한 비용을 쏟는 것과 반대로,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도 적극 활용해 이익 개선에 방점을 찍고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픈 마켓'시스템을 도입해 롯데계열사 외 다양한 판매자들도 자유롭게 입점해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했다. 상품은 롯데온이 자체 개발한 소비자 평가 지수인 '온픽 지수'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을 최상단에 먼저 노출할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는 오프라인 점포와 실시간 소통하는 등 온·오프라인 간 경계 없는 쇼핑 환경을 구현한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가 야심 차게 준비한 만큼, 롯데온이 '게임체인저(시장 흐름을 바꿀 기업)'가 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의 온라인 사업이 한발 늦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3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을 각각 떼어 내 통합한 온라인 신설 법인 SSG닷컴을 공식 출범시켰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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