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혁신 부족 최대 문제 꼽아
수수료·신탁 이익 확대 필요성

(자료=한국은행 제공)
(자료=한국은행 제공)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호황을 누려 왔던 은행산업의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은행들이 이 상황에서도 금융혁신이 부족한 이유로 '담보대출 위주의 자금운용 편중'을 꼽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조사통계월보(2020.4월)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미래와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은행산업은 과점 구조가 지속되면서 담보대출 위주의 자금운용 편중현상이 해소되지 않아 다양한 금융수요 충족을 위한 혁신 유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저성장·저금리 하에서 수익구조가 이자이익에 편중되면서 수익성 제고도 제약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경기 하강시 편중된 자산이 동시에 부실화될 경우 시스템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산업의 과점구조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됐으고, 외환위기 직전 32개 은행이 합병 등을 통해 현재 총 19개 은행으로 감소하면서 산업 집중도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김훈 한은 금융안정국 금융시스템분석부장은 "그간 국내 은행산업은 엄격한 진입규제 하에서 과점구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저위험·고수익 추구가 가능한 담보대출 위주의 자산 포트폴리오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경제 확산,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른 다양한 금융수요에 대응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금융혁신을 통해 적극적으로 은행 수익성 및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유인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총이익대비 이자이익 비중이 2019년 86.2%로 비이자이익 비중(13.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편중 현상은 이자이익 비중이 2005년 90.8%, 2010년 83.8%로 최근(86.2%)까지 지속되고 있고 주요 해외은행(50.1%~63.7%)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높은 상태다.

국내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장 변화에 민감한 투자 수익보다는 수수료·신탁 관련 이익이 확대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김 부장은 "수수료 인하 압력 지속,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등에 따른 신탁수요 위축, 규제 강화, 전문인력 부족 등이 비이자이익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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