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후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비대위'로 방향을 틀었던 미래통합당이 당내 반발로 다시 혼란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초 미래통합당은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전국위원회를 28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추인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3선 의원들이 '전국위 개최 보류' 의견을 내놓기 위한 국회 회동을 오는 27일 열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개회키로 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대회를 먼저 열어 총의를 모은 뒤 전국위를 개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의원은 "의원들 가운데 '전국위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으며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혼란을 수습하려는 비대위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며 전국위에서의 '김종인 비대위' 부결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또한 통합당 일각에서는 "당을 젊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80대 비대위원장이 말이 되느냐"며 "게다가 김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왔다 갔다 한 사람 아니냐"면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인물로 적절하지 않다는 말까지 나온다.

보수 진영 내에서도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이번에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나 통합당 복당 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대표적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과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자신이 직접 자백을 받았다고 언급 "이제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적었다. 홍 전 대표는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며 "낙선한 지도부는 모두 깨끗이 물러나고, 당선자 중 최다선 의원을 좌장으로 당선자 총회를 열고 당내 고문들 중 원로를 찾아 비대위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 전 위원장은 이 같은 당 안팎의 반발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당내 반발에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통합당 지도부가 '김종인 비대위' 추인을 위한 전국위를 예정대로 오는 28일 개최할지 주목된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토론회장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토론회장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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