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폭증으로 심상찮은 분위기였던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1000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에 61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만269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신규 확진자 중 대다수가 기숙사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민 또는 영주권자는 7명에 불과했다.

지난 20일 1426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였던 싱가포르는 23일까지 나흘간 연속적으로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구가 580만명임에도 누적확진자가 한국을 이미 추월했다.하지만 24일 신규 확진자가 897명을 기록하면서 닷새만에 1000명 아래도 내려갔다.

전날까지 나온 누적 확진자 1만2075명 가운데 밀집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주노동자들이 9929명으로 82.2%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이주노동자 32만3천명 가운데 3%에 해당한다.

싱가포르는 사업장 대부분을 폐쇄하는 '일부 봉쇄'를 애초 5월 4일까지 설정했다가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6월 1일까지로 4주간 더 연장했다.

한편 이웃 나라 필리핀에서는 25일 코로나19에 102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7294명으로 늘었다. 또 17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는 494명으로 증가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격리지역으로 선포된 싱가포르의 한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21일 거주자들이 방에 머물지 않고 복도에 나와 있다./EP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격리지역으로 선포된 싱가포르의 한 이주노동자 기숙사에서 21일 거주자들이 방에 머물지 않고 복도에 나와 있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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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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