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호텔신라가 충격적인 실적을 받아들었다. 당초 예상되던 규모를 크게 뛰어넘은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에 매출 9437억원, 영업손실 6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3432억원 대비 30%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817억원에서 -66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월부터 면세업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적자전환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1분기에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으면 3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주요 국가들이 외국인 입국 금지 정책을 내놓으며 하늘길이 막힌 탓이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일일 입국자가 90% 이상 급감하며 면세점 실적도 추락했다. 호텔 역시 관광객이 급감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증권가의 추정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직전 분기에만 7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던 호텔신라가 1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면세 부문에서만 4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국내 시내점 매출이 22%, 공항점 매출이 42% 감소했다. 매출도 1조2252억원에서 8492억원으로 31% 줄었다.
호텔&레저 부문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투숙률 감소로 실적이 급감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줄어든 945억원에 그쳤고 5억원까지 줄였던 영업손실도 178억원으로 확대됐다. 서울 신라호텔의 투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44%에 그쳤고 투숙률이 90%를 웃돌던 제주 신라호텔도 6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에 의존하는 면세업계로서는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이에 2분기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호텔&레저 부문의 경우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화하며 내국인 위주의 프로모션으로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기 노선의 정상화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기존 면세업황 회복이 예상됐던 4월말보다 회복 시점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호텔신라가 1분기 66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창이공항점 전경. <호텔신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