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화장품 등 실적선방 견인
전년比 매출 1.2%·영업익 3.6%↑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 제공>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대표 차석용·사진)이 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국내외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럭셔리 화장품 부문의 선방과 생활용품 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LG생건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로써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0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잠정 매출은 1조8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매출 또한 2005년 3분기 이후 58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2342억원으로 3.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깨는 성적이다. 올해 1분기 LG생건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2%, 27.9% 감소한 1조7394억원, 2324억원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충격을 최소화했다.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10% 감소한 1조655억원, 22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가 실적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숨' 과 '오휘' 의 초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와 '더 퍼스트'의 매출은 각각 13%, 52% 성장했다. 더마화장품 브랜드 'CNP'는 13%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LG생건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수요가 감소하며 주요 채널 매출이 급감했다"며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거의 없어지면서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의 경우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LG생건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올해 1분기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4% 성장한 4793억원, 영업이익은 50.7% 성장한 65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의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 한편, 위생용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및 소형 슈퍼의 이용률이 증가하는 시장의 변화가 있었다.

닥터그루트, 벨먼,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꾸준한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속에 출시한 핸드 새니타이저 겔, 핸드워시, 물티슈, 한장 행주 등 다양한 항균 위생용품 또한 높은 성장을 이뤘다.

음료 매출 역시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수요가 늘면서 고실적을 견인했다. 탄산은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비탄산도 '파워에이드'와 '조지아 크래프트' 등 주요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건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에 대한 견고한 수요와 시장 수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 생활용품 사업이 견고한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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