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이달 20일간 26.9% 급감
코로나發 수요 위축 현실화땐
韓경제 버팀목 수출에 악영향
年성장률 첫 '마이너스' 촉각
2분기 성장률 감소폭 관건될듯



1분기 성장률 금융위기후 최악

한국경제는 올 1분기 마이너스(-) 1.4%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연간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선 2분기 성장률 감소 폭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분기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상황이다. 적지 않은 연구기관에서 올 해 우리나라의 0% 성장률을 점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역시 '0%' 성장률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23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분기(-0.4%) 이후 4분기만으로, 역성장 폭은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과 이동제한 등에 따른 외부활동 감소로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줄며 국제통화기금(IMF) 당시인 지난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다. 정부소비가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지만,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6.4% 감소했다. 승용차, 의류,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재화,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면서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로 전환됐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8%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전기대비 2.0% 감소하면서 1998년 1분기(-6.2%)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6.5%), 운수업(-12.6%)이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수출은 2.0% 줄었고, 수입은 4.1% 감소했다.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사실상 민간소비만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면 2분기부터 수출 악화가 본격화될 수 있단 분석이다.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미국·유럽 등 전 세계로 번지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분기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했지만, 2분기는 첫 달인 4월 수출부터 추락하는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급감했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앞서 22일 올 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1.5%로 역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다만 S&P는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의 경우는 크게 반등, 5%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 감소 폭은 연간 성장률이 외환위기 후 첫 역성장을 넘어설 지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1998년 외환위기 때(-5.1%) 이후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은 없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월 중에 고용이 크게 악화했는데 이는 점차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은 내수에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서 "1분기에 상대적으로 반도체 영향으로 수출 부문이 선방했는데 이는 그 전에 계약했던 게 1분기에 계속 나간 것으로, 2분기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며 글로벌 수요 위축이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국장은 "1분기 수준 경제활동이 앞으로 3분기 동안 연속되면 연간 0%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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