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 관련 신중 발언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가 김 위원장의 군 통제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존 하이튼 합참 차장은 22일(현지시간)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이 건강 논란과 별개로 여전히 북한 1인자로서 건재하다고 본다는 의미지만 하이튼 차장은 발언의 근거와 이유에 대해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이튼 차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선 "정보상으로 그런 것들에 관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 건강 문제에 관한 하이튼 차장의 신중한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고위 인사의 발언과도 궤를 같이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에 연락을 시도해봤는가. 어떤 반응이었는가' 등의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어떠한 것도 더할 게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대통령이 지난 저녁 말한 대로 우리는 그곳(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어떠한 것도 더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며 김 위원장이 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하며,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코로나 사태 확산에 따라 강원도 원산 별장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다.

산케이신문과 도쿄신문은 23일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이후 측근들과 원산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한국의 정보당국을 인용,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구가 밀집한 수도 평양을 피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며 "최고지도자의 장기 수도 부재가 신변 이상설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원산 별장(북한 명칭 '특각'(特閣))은 김 위원장에겐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곳으로,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에도 빈번히 방문했으며, 평양에 이은 '제2의 관저' 기능을 해왔다.

도쿄신문도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와 관련해 "자주격리(自主隔離·스스로 격리하는 행위)일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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