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10년간 수질개선 노력 삵·너구리 등 야생동물들 돌아와 최첨단의 폐수처리 시설 운영 성과
오산천 촬영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좌측 하단에 눈이 빛나는 하얀 물체가 수달이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옆 하천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회사와 지역사회, 환경단체 등이 힘을 합쳐 10여년 동안 지속한 수질개선 노력이 자연을 살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유튜브 자사 뉴스룸 채널에서 '오산천에 생긴 기분좋은 변화, 집 나간 수달이 돌아왔다'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오산천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으로부터 대량의 물이 유입되는 곳으로, 용인에서 평택까지 약 15㎞ 길이의 국가하천이다.
삼성전자 측은 "수달은 먹이가 풍부하고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야생생물로, 오산천의 생태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오랜 시간이 걸려 다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삵, 고라니, 너구리 등 야생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오산천은 부족한 수량으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이에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기업이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합심했고, 2007년부터 삼성전자가 하루 평균 4만5000톤의 물을 방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은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해 지역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으며, 오산천 수량 유지와 수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마침내 오산천에서 수달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과 발자국이 발견됐고 수달 전문가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수달의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 등 반도체 사업장에 '그린센터'를 설치해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된 물을 내부 기준에 따라 7가지로 분류해 단계마다 정화하고 있다. 초미세 공정인 반도체 생산 등에 사용되는 만큼 어떤 불순물도 용납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순수한 물(H2O) 외에 무기질이나 미네랄 등 이온 성분도 없는 1등급 물인 '초순수'만 허용된다.
사용한 물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 폐수처리장을 거쳐 밖으로 흘려보낸다. '전기분해'나 '미생물 분해' 등을 활용해 인체에 무해하도록 했다. 반도체 뿐 아니라 TV와 가전,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수원, 구미, 광주 사업장에서도 첨단 폐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지역사회 하천을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이 하천변 창포심기, EM(친환경 미생물 발효액) 흙공 던지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현장을 확인한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 박사는 "오산천은 여러 도시가 밀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달이 나타났는데, 이는 매우 특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