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前위원장, 무기한 전권 요구 "제대로 된 大選준비까지 해줘야" 조기 全大·내부 사령탑 주장도 일부 중진 반발에 진통 불가피
미래통합당 심재철(가운데)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체제' 전수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론났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선택은 돌고 돌아 결국 '김종인'이었다.
통합당은 22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종인(사진)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기한 없는 전권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중진의 반발도 있어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가운데 연락이 되지 않는 2명을 제외한 140명에게 전화를 돌려 의견을 취합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로 나왔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날 20대 국회의원 및 21대 총선 당선인들을 상대로 4·15 총선 참패 후 당 수습 방안 의견을 전수조사했다. 세부적으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구성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 여부를 물었다.
통합당이 김 전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를 택한 것은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총선일을 20일 앞두고 합류했고 공천에도 관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책임론에서 자유롭다. 더군다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끈 경험도 있다.
통합당은 다음 주 중 절차를 거쳐 비대위를 꾸릴 계획이다. 심 권한대행은 "상임 전국위원회와 같은 절차 거쳐야 한다"며 "다음 주 초쯤 실무적인 준비가 되는대로 절차를 거치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당헌·당규를 보면 비대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해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있다. 심 권한대행은 조만간 김 전 위원장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하고 의사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마 수락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기 전당대회 얘기가 자꾸 나오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얘기를 할 필요도 없다"고 분명히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며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대권을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그 준비까지는 해 줘야 한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비대위 기한을 정하지 않고 전권을 부여하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조건부 수락' 의사를 내비친 동시에 강도 높은 쇄신책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합당 내부 반발도 변수다. 김 전 위원장 체제의 비대위가 다수의 지지를 받기는 했지만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의견과 비대위를 만들더라도 내부 인사가 선봉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은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라며 "당의 미래를 외부인에게 맡기는 것은 계파 갈등 등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지양해야 한다. 또 외부인의 손에 맡겨서 성공한 전례도 없다"고 공개 반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