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사전투표 조작설 군불을 때며 '마이웨이' 행보를 하고 있다.
통합당 내 이준석 최고위원과 장제원 의원 등 구성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재검표까지 추진하면서 사전투표 조작설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민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총선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면서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막판 '사천 논란' 끝에 4·15 총선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서 통합당 후보로 낙점을 받았으나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893표 뒤져 낙선했다.
민 의원은 이후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된 '사전투표 조작설'에 적극 가담하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 의원 등이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하는 근거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에 사전투표함이 4일 이상 보관된 점 △관외·관내 사전투표 득표율이 99% 이상 일치하는 지역구가 43개나 되는 점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간 민주와 통합당이 득표 비율 차이가 비상식적이라는 점 등이다. 민 의원은 앞서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통합당이 공식적으로 사전투표 조작설을 문제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내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오히려 통합당에서는 사전투표 조작설이 선거 불복으로 비화하면 당의 진로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더 크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 의원은 사전투표 조작설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재검표에 필요한 비용이 6000만원에 달하지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사전투표 조작설의 주축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민 의원의 재검표 후원금 6000만원을 모아 민 의원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민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재검표 신청하는데 거금이 들어간다고 한다"면서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민 의원의 독단적 행보에 통합당조차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총선 참패 후 일각의 투표 조작 괴담이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통합당은 '투표 조작 괴담 퇴치반'을 만들어 보수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비꼬았다. 통합당 최다선에 오른 정진석 의원도 이날 "지금 통합당은 선거 피배 결과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사전투표 조작설'은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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