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15 총선 참패로 격랑에 휩싸인 상황에서 위성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꼼수'를 또다시 반복할 경우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 교섭단체 추진설은 정도가 아니"라며 "선거 패배 결과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적었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 출범 당시 '총선 후 합당'을 공언했었지만 현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위성 교섭단체로 활용해 그나마 남은 정치적 실익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래한국당은 4·15 총선에서 19석을 확보해 의원 1명을 추가로 영입할 경우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미래한국당은 (범여권의)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반대하며 정당방위로 급조한 당으로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비춰선 안 된다"며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라는 계열사를 거느릴 형편이 안 되는 만큼 빨리 합치는 것이 순리이고 정도"라고 꼬집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무적 판단이니, 공수처장 추천위원 수니, 정당 보조금이니 이런 말로 국민들께 또다시 꼼수로 보이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며 "연비제라는 기상천외한 선거제도에 맞서 저항했고 미래한국당을 통해 정당하게 가져야 할 의석을 지켰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 의원은 "이제 충분히 미래한국당의 역할은 다 했다"며 "지금은 한목소리로 대오를 정비해 작지만 강한 야당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공개적인 합당 요구 목소리에도 통합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이날 합당 여부와 관련해 "글쎄"라며 즉답을 피했다. 통합당은 지도부 공백 등 내부를 수습한 뒤 미래한국당과 합당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지난 1일 국회 로텐더홀 홀 앞 계단에서 열린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지난 1일 국회 로텐더홀 홀 앞 계단에서 열린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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