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1분기 유통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는 가운데 '가정의 달' 특수를 누릴 수 있는 2분기 장사마저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코로나19로 경기 악화가 심화하면서 유통업계는 올해 불황의 그늘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정의 달 특수를 앞두고도 시장 기대는 예년만 못하다. 특히 백화점 부문의 실적 악화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신세계 별도 기준 잠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급감한 8364억원이었다.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0권 내 이름을 올리던 대구신세계의 1분기 잠정 매출도 코로나19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반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 또한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42억원을 내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생필품 수요 증가에 따른 할인점 부문의 선방에도 자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 실적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여행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4개 호텔의 직원들은 오는 5월 31일까지 유급휴가에 들어가기도 했다.
최근 구조조정에 들어간 롯데쇼핑 역시 2분기 영업이익 7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 또한 백화점 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앞서 1분기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은 -20%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도 생필품을 판매하는 마트의 매출은 그나마 덜 빠지는 대신 백화점 부문은 여전히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다만 4월말 오픈 예정인 이커머스 통합 앱 '롯데ON'이 코로나 충격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탤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어든 448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직전분기인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코로나 충격이 유난히 컸던 백화점과 면세점 모두 뼈아프다. 여객 수 급감으로 면세점 업계가 전멸한 가운데서도 지난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동대문점 오픈을 강행하며 실적 부담을 키웠다. 올 한해 내내 면세업계 회복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 관련 적자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방문객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며 "문제는 다음 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본격화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여파가 더욱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질 수도 있다"며 "경쟁 심화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통업계는 지금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