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계층구조 기술 이어 두번째 SG13·17 표준 14개중 6개 주관 국내 생태계 확산 중점 영토확장 4개 표준화 작업 7월 승인 앞둬
김형수(맨 왼쪽부터) KT 인프라연구소 팀장, 정제민 팀장, 신정환 박사, 이경운 박사가 KT가 추진하고 있는 양자 암호통신 표준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양자 암호통신 기술 표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통신 사업자 중 양자 암호 통신 국제 표준을 2건 승인 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KT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스터디그룹(SG) 13(미래 네트워크)과 17(보안)에서 다루는 양자 암호통신 기술 관련 전체 표준 14개 중 6개를 주관하고 있다. 전체 표준 연구개발 활동의 40% 가량을 KT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완성된 표준 3건 중에는 SK텔레콤이 1건, KT가 2건을 주관했다.
KT는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가 시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 파트너와 협력해 관련 생태계를 확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내 양자 암호통신 생태계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영역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양자 암호통신은 물리적으로는 완벽한 보안을 제공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알갱이 입자 '광자'의 일종인 '양자'를 암호키 생성에 활용하는 것으로 현존하는 기술로는 해킹이 불가능하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는 완벽하게 복제할 수 없다는 '복제 불가 원리'를 가진다. 중간에서 제3자가 가로채려고 시도하는 경우, 양자 상태값이 훼손돼 디지털 정보와 달리 복제가 불가능하다.
현재 ITU에서 표준으로 제정했거나 연구·평가 중인 양자 암호 통신 표준화 기술은 총 14개다. 이중 KT는 '개방형 계층구조' 기술을 양자 암호 통신 분야의 세계 최초 국제표준으로 확정받았다. 또한, KT는 표준에 대한 상세 기술요구 사항인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 기술 요구 사항'에 대한 예비 승인도 획득한 상태다.
개방형 계층구조는 KT가 2018년 6월 제안해 약 1년간의 연구개발과 검증 과정을 거쳐 2019년 10월 국제 표준으로 확정됐다.
이를 통해 양자 암호 통신망 구축 구조를 개방해 이와 관련한 국내 생태계 확장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미국의 매직Q, 일본 도시바, 중국의 퀀텀씨텍 등 해외 제조사가 전체 양자 암호통신 네트워크를 독점으로 방식이었다. 그러나 KT는 개방형 계층구조 표준화를 통해 국내 사업자들이 양자 암호 통신망 구축 구조에 자유롭게 참여 할 수 있도록 했다.
예비 승인된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 기술 요구 사항의 경우, KT의 유무선 네트워크 운용관리 노하우가 반영된 양자 암호가 적용된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제어·관리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예비 승인된 표준은 회원국 간 의견 조율을 거친 후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최종 표준으로 채택된다.
KT는 기존에 외산 장비업체들이 주도했던 양자 암호통신 기술표준 주도권을 국내 통신사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협력을 포함해 국내 사업자도 양자 암호통신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ITU-T SG 13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형수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 팀장은 "KT 주도의 4개 표준화 작업도 올해 7월 예비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ITU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이 때에 맞춰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파트너 기업이 양자 암호통신 협력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면 KT는 기술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