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부자까지 지원 맞지 않아
2차추경안 21대 국회서 의논을"
이인영 "통합, 총선공약 지켜야"

21일 이인영(왼쪽) 민주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 입장하는 모습. 이보다 앞서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로 출근,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이인영(왼쪽) 민주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 입장하는 모습. 이보다 앞서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로 출근,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던 미래통합당이 입장 번복과 시간 끌기로 일관하면서 여야의 긴급재난지원금 협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0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은 21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빚내서 부자들에게 재난지원금 100만원씩 주자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여당이 끝내 정부안(소득 하위 70%)을 반대한다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은 21대 국회에서 다시 제출해 의논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여당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면 국채라도 발행해서 나머지 소득 상위 30%에 대해서도 주자고 하는데, 소비력이 충분한 소득 상위 30%의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주기 위해서 나라 빚까지 내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총선 과정에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공언한 '전 국민 1인당 5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정책위의장은 "황 전 대표는 올해 본예산 512조 원 가운데 100조 원의 항목 조정을 전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대의 명분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삼은 것이다.

2차 추경 국회심사 일정조차 아직 미정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으나 통합당은 거부했다. 통합당은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소득 하위 70% 지급을 고수하는 정부 간의 의견 일치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지연의 책임을 민주당과 정부에 돌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은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 모두에 지원하겠다는 총선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통합당에 책임을 물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여야가 한 마음으로 다시 국민적 합의를 분명히 확인한다면 정부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통합당이 선거 때 한 약속을 지키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며 "황 전 대표와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의 말이 아직도 국민 귀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는 점을 상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지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야는 공히 전 국민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통합당이 이런저런 핑계로 말 뒤집기를 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총선 때는 개인당 50만원씩 지급하자고 약속했다가 또 반대한다고 하면 그게 당이냐"라며 "말도 안 되는 것이고, 그러니까 통합당이 패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이 추경 심사에 계속 소극적 태도를 유지할 경우 이달 안으로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는 민주당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을 제외하고 추경 심사를 진행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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