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이 95% 줄어든 남양유업이 상여 반납 등 긴축 정책을 펼친다. 팀장급 이상 직원과 임원들을 대상으로 상여와 휴가비를 삭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16억원의 연봉을 수령한 홍원식 회장도 임금 삭감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308억원, 영업이익 4억173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5.3%가 줄었다. 지난해 판관비를 130억원 이상 감축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2012년 매출 1조3650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던 남양유업은 갑질 파문 등으로 인한 불매운동 이후 실적이 급락했다. 7년 새 매출은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99.4% 감소했다. '유업계 1위' 타이틀도 매일유업에 내준 지 오래다.
실적 급락에 남양유업은 지난달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임원을 포함, 팀장급 관리자의 상여 30%와 휴가비 50%를 반납하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는가 하면 업무지원비와 식대, 출장비 등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사내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홍원식 회장도 '고통 분담'에 동참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였다. 홍 회장은 지난해 남양유업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4배에 달하는 16억1991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이광범 대표이사를 비롯, 나머지 6명의 등기이사가 받은 연봉은 총 9억원에 불과하다. 남양유업 측은 리더십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급여를 책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지적이다.
남양유업 측은 홍 회장도 상여 30%와 휴가비 50% 반납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의 급여에는 상여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임원급 직원의 상여 비율을 적용해 급여를 삭감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삭감 비율은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남양유업의 부진에 더 큰 책임이 있는 만큼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임원들이 3개월간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한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회장은 50%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임원들은 물론 홍 회장도 고통 분담을 함께 할 예정"이라며 "급여 삭감은 동의한 직원에 한해서 적용되며 실제로 동의하지 않은 직원들은 종전처럼 급여가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