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철학
임석민 지음/다산북스 펴냄


'돈이 삶의 전부일 수 없다'고 빈자가 말하면 비웃음 산다. 돈도 없는데, 그가 세상에 기여한 것도 하나 없는 것처럼 처량한 건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부가 삶의 성공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의미를,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후대에 정신적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면 그 이상의 성공은 없다는 의미로 대치한다. 책은 인간의 삶에 돈은 무엇이며 어떻게 벌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돈의 참모습을 추적해 돈에 상처받은 인간의 심경을 다독인다. 돈을 섬기는 종이 아니라 자유롭게 부릴 수 있는 주인이 되라고 권고한다.

가난, 검약, 부자, 사치, 부패, 도박 등 방대한 주제를 다방면으로 접근하고 돈의 위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돈이 어떻게 도구에서 지배자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과정을 누구나 알기 쉽고 재밌게 들려준다. 그런데 돈 이야기의 근저로 들어가면 종국에는 인간다움의 시작과 완성에 대한 궁극의 물음에 도달한다. 저자는 가장 의미 있는 여행은 나의 내면을 향한 여행이라고 한다. 삶의 주인이 되려면 항상 내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철학은 올바른 인식에 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사유하며 인생의 질문에 던지는 꼭 필요한 유용한 기술인데, 돈을 알고 주인이 되려면 바로 이 같은 철학을 몸에 배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니체의 '얼마나 깊이 고뇌할 수 있는가가 인간의 위치를 결정짓는다'는 말을 인용한다.

저자 임석민은 지난 30여년 동안 200여 권의 참고도서와 240여 권의 심층도서를 탐독하고 돈과 삶의 관계를 연구해왔다고 한다. 이 주제로 전국 30여개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강의로 큰 호응도 얻었다. 저자는 책에서 "돈에 대한 철학이 부재한 시대에 돈으로 혼란을 겪는 많은 사람들을 선도하려고 했다"며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삶의 지혜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저자가 인용한 플라톤의 행복한 삶의 조건 중 돈에 관한 것이 있는데, '먹고 입고 자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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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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