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난데없는 벌어지고 있는 '친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발언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북한이 반박에 나서면서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불쑥 김 위원장을 거론하며, "나는 최근 그에게서 좋은 서한을 받았다. 좋은 서한이었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한을 받은 시점이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연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근'이란 표현과 관련, 김 위원장에게서 얼마 전 친서를 받고 이를 언급한 것일 거라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달 하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 및 미·북관계 구상 등을 담은 친서를 보낸 사실을 양측이 확인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이 답신을 보낸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발언 이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북한은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면서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오간 친서를 과장해 언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을 기념해 친서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답례성 메시지를 거론한 것일 수도 있다. 당시 답신이 왔는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발언과 관련해 북미 정상의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실질적 협상을 통해 외교적 결실을 보는 쪽보다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다만 담화의 주체를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정도로 낮춰 이번 '친서논란'의 수위를 조절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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