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날품팔이 연명 20억명 추산
뭄바이 이주 노동자 수만명 항의
튀니지선 노점 단속에 분신 항거
사회적 분노 동시다발 표출 우려

브라질 "봉쇄 풀라" 시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 조처에 반대하며 군부 개입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를 무시하고 브라질리아 육군본부 앞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상파울루=EPA 연합뉴스
브라질 "봉쇄 풀라" 시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 조처에 반대하며 군부 개입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를 무시하고 브라질리아 육군본부 앞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상파울루=EPA 연합뉴스


지구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각국의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분신과 시위가 속출하는 등 사회불안과 소요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길어지는 '코로나 봉쇄'로 인한 생활고에 좌절한 주민의 분노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양상이다.

20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인도, 레바논, 이라크에선 이동·영업 제한과 집회 금지명령 등 당국의 강력한 방역 조처에도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주 뭄바이에선 일감을 잃은 채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주 노동자 수만명이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을 어기고 모여 당국에 항의했다.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레바논에서도 베이루트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민생고에 분노한 주민 시위가 수 차례 발생했다.

이라크 남동부 나시리야와 바그다드 인근 사드르에선 당국의 집회 금지명령을 깨고 소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레바논에서 한 택시기사가 영업제한 위반으로 단속된 후 분노로 택시에 불을 놓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져 나갔다.

튀니지에서도 한 남성이 분신 사망한 사건이 보고됐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진원지다. 당시 단속을 당한 과일 노점상의 분신이 아랍권 도미노 혁명의 방아쇠를 당겼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날품팔이로 연명하는 노동자가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이 넘는다.

NYT는 바그다드 시장에서 툭툭(택시와 유사한 개조 차량)을 모는 20세 청년 후세인 파케르가 일을 나갔다가 '코로나 통행금지' 위반으로 벌금을 물리려는 경찰과 싸움까지 가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파케르는 "굶어 죽거나 가족이 굶주리는 걸 보느니 바이러스로 죽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

이런 분위기를 볼 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노가 폭발한다면 '아랍의 봄' 봉기보다 훨씬 파괴력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런던정경대(LSE)의 파와즈 게르게스 교수(국제관계학)는 "이것은 민주주의와 상관없는, 극도로 절망적인 빈곤으로 인한, 아사로 인한 것이 될 것"이라며, "그러한 사회적 분출이 동시다발로 일어날까 두렵다"고 말했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봉쇄 조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주민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중국에서도 '발원지' 우한의 봉쇄가 해제된 후 주민들이 임대료 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던 점을 거론하며, 중국에서 2차, 3차 유행과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발생한다면 소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사추세츠공대 슬로언경영대학원의 야성 황(黃亞生) 교수는 재유행이 일어날 경우 중국 주민의 반응은 당국에 대한 신뢰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교수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중국 지도부를 도와주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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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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