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과학적 분석 부족" 비판
"일본 정부의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책은 과학적 분석이 부족합니다. 일본은 의료붕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놈(genome·유전체) 의료 분야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나카무라 유스케(中村祐輔·67)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의료체계 붕괴를 경고했다.

게놈 의료는 인간의 유전자 정보로 질병을 진단·치료하는 분야다.

유스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일본의 의료 상황에 대해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며 19일 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병원 내 감염을 피하기 위해 감염 의심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 제한된 '구명구급센터'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례도 나와,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스케 교수는 "잠복 기간이 길고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 감염은 집단 감염을 추적하는 것만으로는 억제할 수 없다"며 "(일본은) 검사 범위를 축소해 의료 붕괴를 억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검사를 받을 수 없는 경증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행동의 제한을 받지 않아 감염이 확산한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유스케 교수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과학적 분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실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하고, 과학적 시각에 의한 대책이 너무 늦다"며 지난 2월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과 관련된 감염증 대책의 책임자를 경제재생담당상이 맡은 것에 대해 해외에서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현재 인공호흡기 등을 갖춘 중환자실 병상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 10만명당 중환자실 병상은 5개로, 미국(35개)은 물론 독일(30개), 프랑스(12개), 이탈리아(12개), 스페인(10개)과 비교해 부족하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가 상정한 신종 코로나 유행 정점 때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해 병상 확대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유스케 교수는 지난 2005년 당시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와 줄기세포와 게놈 연구에 대해 비공개 대담을 나눈 바 있다.

유스케 교수는 1977년 오사카대학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1984년 오사카대학에서 분자유전학 전공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유타대학의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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