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주조·단조 사업부 분할
수익저하 강판사업부 매각 추진
업황불황에 효율성 극대화 복안
열연 감산결정·잠원동사옥 매각
현금확보 중장기 불확실성 대비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현대제철 제공>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현대제철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안동일(사진) 현대제철 사장이 코로나19발 위기 극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사업부문 매각·분할로 몸집을 줄이는 동시에 고부가사업 육성과 투자확대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초 주조·단조사업부를 분할해 현대아이에프씨를 신설했다.

단조는 잉곳(단강)을 가열해 두드리고 눌러 원하는 형상을 만든 후 열처리·가공을 거쳐 제작하는 방식이다. 단조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293억원으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고부가 사업군에 속해 수익성이 우수하다. 현대제철은 선박엔진용 단조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기업이다.

강관사업부는 현재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강관은 내부에 빈 공간이 있는 봉 형태의 철강제품을 말하며 현대제철은 유정용 강관이나 송유관 등을 주로 생산한다. 주요 수출 지역은 미국·중동 등인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강관사업이 주력인 휴스틸의 경우 2018년 179억원 영업흑자에서 지난해는 12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런 결정은 원가상승 등 업황 불황으로 수익구조가 취약해지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현대제철은 작년 영업이익 3313억원,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7.7%, 93.7% 각각 급감했다. 안 사장의 친정인 포스코가 작년 영업이익 감소폭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뼈아픈 실적이다. 안 사장은 포스코에서 부사장까지 지내다 작년 2월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는 코로나19 악재까지 덮쳐 어려움이 가중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147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올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요 압박 등으로 인해 2분기에도 적자를 예상하고 있어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안 사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추가적인 군살빼기에 나섰다. 먼저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열연 생산규모를 100만톤에서 70만톤으로 낮추기로 결정했고 최근엔 잠원동 사옥(옛 현대하이스코 사옥)을 매각키로 결정하며 유동성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재고부담을 더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해 중장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고부가 사업군에 주력할 방침이다. 단조사업 분할이 이런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며 건자재 부문의 경우 고성능 건축용 강재 브랜드인 'H코어'와 지난해말 선보인 대형 규격 형강 'RH+' 등을 통해 고부가 시장지배력을 높여간다는 목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는 올해도 이어간다. 대표적으로 당진제철소 내 소결공장은 지난해부터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인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SGTS)가 가동되고 있는데 이 설비와 관련해 올해도 983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 체코 오스트라바에는 내년 1월 양산을 목표로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하고 있으며 전체 투자 예정액(591억원) 중 대부분인 514억원이 올해 집행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기존의 경향에서 벗어나 최적생산·최고수익 실현을 통한 질적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효율성 증대를 위한 사업재편과 업무 전반에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해 혁신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대내외 환경 악화에도 현재 진행 중인 투자는 변동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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