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이마트의 통 큰 투자 기조가 올해도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통업계 극심한 매출 부진에도 1조원가량 투자에 나선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데다 정부의 규제 강화까지 예고되면서 투자 여건은 녹록지 않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이마트가 취득한 유·무형자산 취득액(투자액)은 975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164억원)보다 6.4%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이마트는 유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9548억원을, 무형자산을 취득하는 데 204억원을 각각 지출했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이마트의 투자액은 2년 새 29.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커머스 공세와 경쟁 심화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저조한 실적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갔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급감했다.

투자액 대부분은 트레이더스 등 신사업 강화에 쓰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트레이더스 위례점, 부천점, 명지점 3곳을 잇따라 열었다. 이마트24도 출점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781개의 신규 점포를 확보해 총 매장수가 4488개로 증가했다.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최근 이마트는 이사회를 열고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 등 부동산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에 2000억원을 출자키로 결정했다.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한 이마트의 총 출자액은 1조4180억원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8450억 원 중 30%인 2600억원을 기존점 리뉴얼, 시스템 개선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과감한 투자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데다 유통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투자 기조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여당을 포함한 범진보 진영이 꾸준히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정책을 추진해 온 만큼 그동안 발의했던 법안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유통업계 대표 규제 법안인 유통산업발전법의 경우 지난 19대와 20대 국회에서만 100건이 넘게 발의됐다. 대부분 대형 유통업체의 신규 출점 제한과 복합쇼핑몰에 대한 의무휴업 등 규제를 담고 있다. 구제가 현실화할 경우 출점도 까다로워지고, 매출이 가장 많은 주말 영업에 공백이 생기면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올해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부터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필드 청라는 건축 연면적이 50만4000㎡에 이르는 대형 사업으로, 단일 부지로는 제2롯데월드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 투자금만 1조원에 이른다. 2017년 건축 허가를 받아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개장 예상 시점이 2023년 이후로 밀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유통 채널의 성장 정체가 심화하면서 신사업 발굴에 모두 목을 매는 상황이지만 수익성 저하, 규제 강화 등 여건이 나빠지면 이에 대한 투자조차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스타필드 고양.<연합 제공>
스타필드 고양.<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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