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오는 23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실적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한 달여 사이에 영업이익을 많게는 두 배 넘게 올려잡았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메모리반도체 판가 상승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권가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는 각각 6조9200억원, 5200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보고서를 내고 한 달 여만에 SK하이닉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4500억원에서 6400억원으로 42% 상향조정했다. IBK투자증권는 영업이익을 21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올려잡았으며, 하나금융투자는 3900억원에서 5300억원으로 상향했다.
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원가 절감, 낸드(NAND)플래시 마진 개선으로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영업이익을 이같이 대폭 수정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수백억원씩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분기 달러당 1175원에서 올해 1분기 1193원으로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마진은 지난 분기 마이너스 70% 수준에서 마이너스 30%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부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기 시작하며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D램의 고정거래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DDR4 8Gb 기준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2.94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늘고 있는 DDR4 32GB 기준 서버용 D램 가격 또한 지난해 말 106달러에서 지난달 121.3달러로 올랐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이나 3월의 반도체 산업 지표는 우려 대비 양호하다"며 "SSD의 수출과 컴퓨터와 서버용 쿨링 시스템 공급사 타이솔의 매출 흐름을 살펴보면 전방산업에서 데이터센터 또는 PC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증권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매출은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상승효과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깜짝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8%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저점(6만5800원, 3월 19일) 대비해서는 28% 가까이 오른 수치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