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수치에도 낙관적 입장
"긴장 늦춰선 안돼" 경고목소리도

한 남자가 10일(현지시간) 미 뉴욕 브루클린의 문 닫은 교회 밖에서 기도하고 있다.  [브루클린=로이터 연합뉴스]
한 남자가 10일(현지시간) 미 뉴욕 브루클린의 문 닫은 교회 밖에서 기도하고 있다. [브루클린=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4만 명을 넘어서자, 미국 내에서 '경제 정상화'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아 향후 논의의 전개 방향이 주목된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부활절인 12일(현지시간) 오후 1시 36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54만2023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2만1489명이다. 이로써 미국은 코로나19 감염자와 그에 따른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전 세계 환자의 4분의 1 이상, 사망자의 5분의 1이 미국에서 나왔다는 얘기다.

신규 환자 발생도 여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4일 3만3300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뒤 하향 안정화하는 듯했지만 10일에는 사상 최대인 3만5100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11일에는 2만9900명으로 내려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5월1일을 경제 정상화 시점으로 두면서, 경제 재가동에 대한 언급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 환자 입원 비율이나 중환자실(ICU) 입실 비율 감소 등과 연관지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다양한 곳에 코로나19 집중발병지역(hot spot)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시행 중인 다양한 규제 조치들을 한번에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나라의 재가동은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3월 중순이 아닌 2월에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택 대피 명령이 시행됐다면 사람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만약 진행 중인 프로세스가 있었고 더 일찍 완화(조치)를 시작했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규제의 해제 시기와 관련, "아마 다음 달에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별 발병 상황에 따라 점진적 또는 단계적인 재개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경제 재개와 관련해 사업체·점포와 학교가 동시에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가 보육시설 역할도 하기 때문에 학교가 문을 열어야 부모들이 일하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코네티컷·뉴저지주 등 인근 주와 협력해 동시에 학교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패스웨이 요양재활센터가 임대해준 인공호흡기들을 반납한다고 말했다. 사태가 다소 진정되며 인공호흡기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다음 주말까지 의료시설을 찾아가지 않고도 일부 동네에서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방정부에 11만개의 검사 키트를 요청하는 한편 브룩클린의 이스트뉴욕, 뉴욕의 할렘, 스태튼아일랜드의 자메이카와 퀸즈, 클리프턴 등에 신규 검사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9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 증가 폭도 지속적으로 700명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보다 758명 늘어난 최소 93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욕주 사망자 증가 폭은 지난 7일과 8일 각각 731명, 779명에서 9일 79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0일 777명, 11일 783명 등을 기록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8236명이 증가한 18만8694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입원 환자는 53명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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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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