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러시아2
이대식 지음/삼성경제연구소 펴냄


가깝고도 먼 나라를 일본이라고 한다. 실제로 가깝고도 먼 나라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우리 영토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수도 모스크바와는 9000km 이상 떨어진 유럽 국가다. 그러면서도 블라디보스톡은 직항하면 1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는 아시아의 유럽이다. 한국인들은 이 가깝고도 먼 나라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올해는 한·러 재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러시아 하면 추위, 눈, 시베리아를 떠올린다. 그러나 러시아에는 야자수가 자란다. 온실 안이 아니라 가로수로 쭉쭉 뻗어있다. 2014년 22회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흑해 동쪽 해안의 소치는 아열대 기후대에 속한다. 위도가 북위 43도 35분(서울은 37도 34분)으로 높지만 북쪽의 카프카즈산맥이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겨울에도 따뜻하다.

러시아는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나라다. 최근 3~4년 전부터는 국내에 블라디보스톡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짧은 비행으로 경험할 수 있는 유럽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책은 저간의 러시아에 대한 관심 고조, 그에 비하면 너무나 이해가 옅은 러시아에 주목하고 도시를 매개로 문화, 건축, 지리를 소개한다. 도시 여행은 시베리아횡단열차 동쪽 종착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마친다. 횡단열차 노선 상에 있는 도시와 지선 상에 있지만 중요한 의미를 갖는, 크고 작은 도시 20여 곳을 방문한다. 1115개에 이르는 러시아 도시 중 공들여 선택된 이 도시들은 러시아 역사에서 제각각 선명한 존재감과 개성을 뽐내는 고장들이다. 구한말과 일제시대 우리 선각자들이 유럽으로 갈 때 들렀거나 정주함으로써 적잖은 사연을 남긴 유적지이기도 하다.

저자 이대식은 러시아 문학과 건축을 공부한 융합형 러시아 연구학자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지역 연구를 담당했다. 2016년 동명의 책 1권을 출간해 러시아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여행자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았다. 12년 동안 러시아에서 살기도 했다. 올 들어 CIS 지역의 경제 사회 정치 동향을 소개하는 'CIS 리포트'도 시작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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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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