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시장 日거래대금 7兆 육박
2월 2조3697억의 3배규모 달해
ELS는 코로나 유탄에 원금손실
발행액 3兆… 1년3개월새 '최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간접투자시장 대표격 'E형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로 무장한 ETF 시장은 하루 거래대금만 7조원에 육박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반면, 개별종목 리스크가 커진 ELS 시장은 투자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며 사면초가에 처했다.

◇훨훨 나는 ETF…한달새 거래대금 3배로=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857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달인 2월(2조3697억원)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로 1조3332억원이던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의 5배를 훨씬 웃돈다.

증시 급등락에 변동성을 즐기는 파생상품 ETF 거래 물꼬가 터지며 개인들의 자금이 쏠린 것이다.

거래대금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린 건 대부분 지수 상승률의 두 배 수익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과 주가 떨어지면 이득을 보는 인버스 상품이다. 실제 유형별 거래대금 비중을 살펴보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전체의 81%를 차지했으며 국내 시장대표(14%), 국내 채권(2%), 해외 원자재와 국내 전략상품 등이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사실상 삼성자산운용이 시장을 독식했다. 전체의 89.8%에 달하는 6조1542억원 어치가 이 회사의 상품이다. 삼성운용의 KODEX200선물인버스2X(2조1314억원)가 1위에 올랐고 역시나 삼성운용의 KODEX레버리지(1조5966억원)와 KODEX200(5569억원)가 나란히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시장 전체 월간 수익률은 -9.27%로 부진한 편이지만 글로벌 원유선물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ETF와 헬스케어지수 추종 ETF는 월간 수익률이 대부분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는 3월 69.5% 성과가 났고, TIGER원유선물인버스(H)ETF(68.7%), TIGER의료기기 ETF(21.2%), ARIRANG KRX300헬스케어ETF(19.5%) 등의 이 상위 종목에 올랐다. 반면 KODEX WTI원유선물(H) ETF의 경우 같은 기간 53.5% 손실이 나는 등 원유선물 상승에 베팅한 종목 대부분은 반토막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개 숙인 ELS 원금손실 현실화= ELS는 코로나 쇼크 유탄을 맞았다. 세계 증시 하락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한 ELS가 원금을 까먹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의 ELS 17784회는 만기인 지난달 27일 최종 수익률이 -10.00%로 확정됨에 따라 잔액의 90%를 상환했다. 이 ELS는 홍콩H지수(HSCEI)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작년 3월27일 발행됐는데, 만기 시점에 이들 지수가 최초 기준가격보다 각각 15.71%, 16.01% 떨어지면서 원금 손실 조건인 '10% 이상 하락'에 진입해 확정 손실을 냈다. 이 ELS의 미상환 잔액은 총 2억300만원이어서 투자자들은 원금에서 2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냈다. KB증권에서도 'ELS 846회'(잔액 1억4700만원)와 'ELS 847회'(잔액 8000만원)가 지난 7일 만기를 맞아 각각 원금의 10.00%에 해당하는 최종 손실을 냈다.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며 ELS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ELS 발행금액은 3조8674억원으로 2018년 12월(2조8373억원)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세계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ELS 등 발행이 크게 줄었다"며 "올해 ELS 시장은 '사면초가' 상태로 발행사인 증권사 입장에서는 경쟁 심화와 수익 악화로 관련 사업 자체를 고민할 정도로 생존경쟁의 위기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