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3분기 영업흑자 안갯속
해운동맹 운항노선 축소도 악재
회복지연땐 투자비 부메랑 우려
세계 최대 명명식 앞두고 시름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앞둔 HMM. 코로나19로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컨테이너선.  HMM 제공
세계 최대규모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앞둔 HMM. 코로나19로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컨테이너선. HMM 제공

배재훈 HMM 사장. <HMM 제공>
배재훈 HMM 사장. <HMM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HMM(옛 현대상선)이 이달 말부터 투입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명명식 일정이 확정됐다. HMM은 이번 컨테이너선 투입을 시작으로 3분기 영업흑자를 목표로 해왔지만 코로나19로 물동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자칫 실적회복이 지연될 경우 조단위로 투입된 컨테이너선 투자비용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명명식을 앞둔 HMM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H4318호) 명명식을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달 말 인도되는 이 배의 이름은 스페인의 모 항구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당초 지난달 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한달가량 연기됐다. 이날 행사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차원에서 배재훈(사진) HMM 사장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최소 인력만 참석한 채 진행될 예정이다. 디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참석 여부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4월은 HMM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달이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변경하는 안이 통과됐고 이달 초 사명변경식을 가졌다. 이달부터는 또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4~6월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이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이번 선박은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배여서 명명식이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마냥 축포를 터트릴 만한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대폭 줄었고 2M 등 세계 3대 해운동맹도 컨테이너선 운항노선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디 얼라이언스 역시 정기적으로 신항에 들르던 선박 상당수를 임시결항(블랭크 세일링)한다고 통보했다.

HMM은 이번 컨테이너선 출항을 앞두고 1500억원의 들여 컨테이너박스 6만4000대를 추가로 확보했지만 시작부터 물량을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HMM은 현재 보유한 컨테이너 선복량이 45만TEU인데 올 2분기에만 30만TEU 가까이 늘게 된다.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 활동은 물동량 확보의 핵심인 만큼 HMM은 이를 기반으로 3분기 영업흑자 전환을 목포로 해왔지만 디 얼라이언스마저 코로나19에서 자유롭지 못해 HMM도 시작부터 험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유럽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공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 회복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컨테이너선은 물동량을 얼마나 확보하는 지가 수익성의 척도인 데 HMM은 이번 컨테이너선에 들어간 비용만 조단위 규모여서 회복이 늦어질 경우 재무건전성이 다시 나빠질 우려도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명명식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이 아직 없다"며 "코로나19로 글로벌 해운동맹이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이에 소속된 선사들도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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