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약 2조2650억원…최종 인수시점 올 3분기 예상 비은행 부문 강화 주목 올해 리딩뱅크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가 비 은행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푸르덴셜생명보험을 인수하는 등 체급을 올리며 신한금융지주 추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푸르덴셜생명보험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총 2조34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가치 평가액을 토대로 한 기초매매대금 2조2650억원에 거래 종결일까지의 지분가치 상승을 감안한 이자 75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다만 거래 종결 때까지 발생하는 인수관련 비용(사외유출금액)은 이자 지급분에서 뺄 예정이어서 최종 인수가는 2조3000억원 안팎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푸르덴셜 인수로 연간 1000억원 이상 순익 증가 예상…리딩뱅크 탈환 기회 마련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KB금융의 올해 순익은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생명의 2019년 순익은 약 1408억원이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이 남아 있어 푸르덴셜생명 순익의 연결실적 반영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가 실적 반영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푸르덴셜생명이 올 3분기에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신한지주와의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의 2019년 연결 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한지주의 순익 3조4035억원에 917억원 뒤쳐졌다.
푸르덴셜생명의 2020년 순익이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KB금융의 2020년 순익은 3조4525억원으로 추산된다. 순익 면에서 신한지주를 넘어설 여지가 생긴 셈이다. 그렇지만 신한지주의 2019년 순익에서 오렌지라이프 순익은 59%만 반영됐다. 신한지주는 2020년 1월28일 주식교환을 통해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오렌지라이프 순익을 100% 반영할 경우 신한지주의 순익이 여전히 KB금융을 앞선다.
◇KB금융 지주 생보사 자산 5% 넘어…은행 중심에서 비은행 비중 확대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의 은행 쏠림현상이 덜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기준 KB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면, 증권 및 자산운용은 9.3%, 손해보험 7.0%, 카드 및 캐피탈 6.6%, 생명보험 1.9%를 차지했다. 생보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에 따른 생보사의 비중을 가정하면, 자산 비중은 5%.7%였다. 이는 증권 및 자산운용 8.9%, 손해보험 6.8%, 카드 및 캐피탈 6.3%와 더불어 5%이상의 비중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증권이나 손해보험 등 특정 업권에 치우지지 않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