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확진 증가세 둔화 양상
보건당국자 "내주 전환점 볼 것"
트럼프 "발병 감소할 때가 안전"
지역별 차등적 재개 방안 거론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AP=연합뉴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코로나19가 정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미국 보건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발병 곡선이 감소세로 접어들 때가 안전할 것이라며 경제활동 정상화 의사를 거듭 시사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출연해 "이번 주 이후로 우리는 전환점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1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0만2923명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1만3007명으로 1만3000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3월 19일 1만 명으로 집계됐던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0일 만에 40배로 증가했다.

또 3월 27일 10만 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4월 1일 20만 명, 그로부터 사흘 만인 4일 3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다시 나흘 만에 40만 명을 넘겼다. 1주일 새 20만 명에서 갑절인 40만 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 3만3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일 2만8200명, 5일 2만9600명, 6일 2만960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수그러드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신규 확진자 추세 설명을 '상승'(up)에서 '하락'(down)으로 바꿨다.

하지만 전날 뉴욕주에선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가장 많은 779명이 숨졌다. 하루 증가 폭으론 최대 수준이다.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6268명으로 늘어났다.

앤서니 소장은 뉴욕의 경우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 환자가 줄고 있지만 사망자 증가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는 사망자 측면에서 나쁜 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루 사망자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희망의 희미한 불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한 미 연방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4월 말 완화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경제활동 정상화 희망을 거듭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경사면의 하향 곡선 위에 있을 때 나라를 다시 여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타격이 훨씬 적다면서 발병 정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재차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빅뱅 식으로, 그리고 우리나라 대부분을 열 수 있다면 멋진 일일 것"이라며, 다만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세계보건기구(WHO) 때리기를 이어갔다. 그는 WHO에 대해 "나는 그들이 우선 사항들을 올바르게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중국발(發) 입국금지 조치를 거론, "그들은 내가 중국에서부터 들어오는 항공편들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 나를 매우 강하게 비판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억제 지침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에서 갈등이 커지면서 폭행과 살인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는 한 의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들과 다툼을 벌이다 18세 흑인 소녀를 목 조르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둘러싼 다툼으로 80대 할머니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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