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건조선종 LNG선 발주 없어 2분기 대규모 LNG프로젝트 기대 中, 자국발주 늘어 3월 90% 차지
국내 조선산업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초 수주 산업인 만큼 자동차 등 다른 산업과 달리 타격이 적은 산업으로 분류됐지만, 세계 각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발주 감소·지연 사례가 속출한 데 따른 것이다. 2월까지만 해도 세계 수주 약 70%를 '싹쓸이'했던 한국은 3월들어 4%로 급감했다.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은 자국 발주를 등에 업고 3월 수주량의 90%를 쓸어담았다.
◇韓, 70%→4% '급감'…中 수주 90% 싹쓸이 =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7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21척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은 65만CGT(17척·90%)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3만CGT(1척·4%), 일본 2만9000CGT(2척·4%) 등의 순이다. 다만 한국 수주 실적에 현대중공업(LPG선 1척), 대우조선해양(VLCC선 1척)의 3월 수주 물량은 반영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2월 한국은 20만CGT(8척)를 수주하며 세계 발주량 67%를 확보했다. 같은 달 중국의 수주는 68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8000CGT) 1척 수주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2월 중국을 누르고 세계 1위 수주 자리를 되찾았다. 업계는 올해 1월 중국이 51만CGT(22척)로 1위를 기록했다가 급격히 쪼그라든 실적이 코로나19로 조선소를 정상가동하지 못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3월 수주에서 대폭 개선한 것은 자국 발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 수주 선박의 대부분인 56만CGT(88%)가 유조선, 컨테이너선 위주의 현지 발주 물량이었다.
올해 1분기 국가별 누계 수주는 중국 151만CGT(55척·65%), 한국 36만CGT(13척·16%), 일본 18만CGT(12척·8%) 순이다.
◇韓 주력 LNG 발주 '깜깜'…대규모 프로젝트에 사활 = 한국 수주가 낮은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직 주력 건조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가 없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발주에서 절대수치가 크지 않은 만큼 아직 국가 간 순위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LNG선 수주 '잭팟'만 터진다면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카타르, 모잠비크 등 앞으로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가 예고된 상황이다. 카타르 LNG선 발주는 이르면 올 2분기에, 늦어지면 올해 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총 80척 발주(확정분 40척·옵션분 40척)가 예상된다. 총 발주금액은 15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잠비크 북부 지역 육상과 해상에서 진행되는 LNG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지역의 역대 가장 큰 민간 투자사업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천연가스는 국내 자원개발 사상 최대규모로, 한국 국민이 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외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사실상 한국 조선사들끼리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화물창(LNG를 싣는 칸)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100% 다시 액화해 화물창에 집어넣는 '완전재액화시스템(FRS)' 기술이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