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美·유럽 공장 중단
스마트폰·TV 등 판매 급감 전망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4兆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가격 상승에 더해 '언택트(비대면)' 확산에 따른 서버·PC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 선방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2분기에는 스마트폰과 TV 등의 생산·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등세를 이어갈 지 미지수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여부가 올 한해 농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가 실적호조 주도… 서버 중심 수요 증가 기대 =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내놓고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0% 늘었고 영업이익도 2.7% 늘어난 숫자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았다.

이는 업계의 기대치를 넘어간 숫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취합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948억원이었다. 지난주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 후반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에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은 데다, 반도체 부문이 양호했고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 등을 실적 호조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각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가 4조원대 초반 영업이익으로 선방을 주도했고,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 부문도 2조원대 중반으로 예상보다 선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CE(소비자가전) 부문 역시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철수를 사실상 확정한 디스플레이(DP) 부문이 4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해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가 선방한 주 요인으로는 올해 들어 서버용을 중심으로 한 D램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C에 주로 쓰이는 DDR4 8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작년 말(2.81달러)와 비교하면 4.6% 증가했다.

CE 부문의 경우 3월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TV 판매 하락이 발생했지만,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LCD 패널 가격이 수익성을 어느정도 확보하게 해준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 일부 생활가전의 경우 코로나19로 오히려 판매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IM 부문 역시 판매량은 부진했지만 평균 판매가격의 상승과 마케팅 비용 축소, 그리고 우호적인 환율 등이 수익성을 어느정도 만회해줬을 것으로 보인다. DP는 TV보다는 모바일 수요 부진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며, 차세대 QD(퀀텀닷) 전환에 따른 비용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 문제는 2분기… 가전·모바일 부진 속 반도체 선전 여부가 관건 = 다만 2분기에는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도쿄 올림픽 취소까지 이어지면서 TV와 모바일 시장 위축이 현실화 했고,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일부 공장·매장 가동 중단에 따른 충격파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반도체의 경우 호재와 악재가 공존한다. 비대면 확산으로 서버용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모바일과 TV 등 기타 전자제품용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서버와 모바일용 비중이 각각 40%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인 만큼, 어느 쪽 시장이 더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반도체 사업의 향후 실적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추가 확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본격 확산 한 달 만에 진정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반도체는 코로나19의 악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또 스마트폰의 '펜트 업'(pent-up·억눌린) 수요가 하반기 폭발하면서 코로나 이후 줄어든 데이터센터 수요를 상쇄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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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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