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폭은 25억6000만달러 늘어
對中 수출 통관기준 6.7% 하락

7일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한은 본관에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은 제공
7일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한은 본관에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은 제공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 2월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권에 본격 접어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64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38억5000만달러)대비 66.5% 증가했다. 흑자폭은 25억6000만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84개월 흑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4월 적자를 냈다. 이후 지난해 5월부터 경상수지는 10개월째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은 설 연휴가 지난해 2월에서 올해 1월로 옮겨져 2월 조업일수가 늘고,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품목의 물량이 확대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을 키웠다.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는 6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억6000만 달러 늘어났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2018년 11월 이후 15개월, 2019년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월 수출은 41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2월 반도체 수출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51.3%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 중국 수출은 통관기준 6.7% 줄었다. 그러나 미국·동남아 수출이 늘며 이를 만회했다. 2월 수입도 352억4000만달러로 1.3%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지만, 2분기 반도체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확산하면서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전체 D램의 약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약세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9000만 달러 축소됐다. 입국자 수(69만명)가 전년 동월 대비 43.0% 줄었는데, 출국자 수(105만명)는 더 크게 60.0% 감소하며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수지 적자는 상당 부분 여행수지 적자에서 비롯되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줄며 여행수지가 개선돼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현재까지 기초자료에 근거하면 3월에도 코로나19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다만 코로나19가 3월 중순부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져 잠재적 위험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4월에는 통상적으로 배당지급액이 많은 것도 경상수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에 배당수지가 48억7000만 달러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경상수지가 3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4월에도 외국인에 5조 원대 배당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경상적자 우려가 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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