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투자은행(IB) 시대'로 불릴 만큼 견고한 수익을 내주던 대형증권사들의 IB 사업부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익 전망치에 '마이너스(-)'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첫 역성장 전망도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올스톱 영향에 남는 수익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형증권사들이 수년간 집중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와 IPO(기업공개)는 물론 보유주식 및 채권부문에서 종합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 시장 공모금액은 31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60.2% 감소했다.

상장을 추진하던 많은 기업이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데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에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실제 3월 상장 예정이었던 노브메타파마, 엘에스이브이코리아(LS EV코리아)는 IPO 공모 일정을 미뤘으며 이밖에 5곳의 기업이 상장 철회 또는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국내 IPO 시장의 소강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현재 상태에서 안정화된다면 2분기 IPO 예정 기업 수는 10여개 초반도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 공모시장은 지난 2년간 2분기 평균 금액 수준보다 낮은 3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형사들의 주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던 PF 부문의 수익 기여도는 급감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강화로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신규 딜이 자취를 감추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 해외투자, 특히 글로벌 호텔 투자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우 손익 감소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 이슈로 신규 해외투자 딜이 연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투자건 회수 또한 연기되고 있어 예상 순이익 눈높이는 낮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보유 주식과 채권의 평가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에 주가는 빠지고 채권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이 더해진 탓에 주식부문과 채권부문 모두 수익 방어를 하지 못한 결과다.

글로벌 지수가 큰 폭으로 빠진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비용 발생에 따른 운용손실도 우려 요인이다. ELS와 관련해 향후 글로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경우 헤지비용 발생으로 운용손실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ELS 발행 잔고 규모가 큰 대형증권사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ELS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한 점은 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며 "대형증권사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ELS 운용 손실 외에 신용위험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1분기 예상 순이익을 147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83.1% 급감한 규모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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