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출 전년보다 50% 늘어 코로나19 사태로 주문량 폭주 수도권 새벽배송·쓱페이 효과 이마트 종속기업은 실적 부진
신세계그룹의 신성장동력 쓱닷컴이 효자 계열사로 거듭났다. 전통 유통 채널의 성장 정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중 홀로 고공 행진하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쓱닷컴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채널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쓱닷컴의 매출 성장세도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실제 이마트 쓱닷컴 주문 건수는 2월 60%, 3월 44% 각각 증가했다.
쓱닷컴은 정식출범한 첫 해인 지난해 606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이마트의 전체 29개 종속기업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대규모 적자로 쓱닷컴은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기도 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등 비용 증가가 쓱닷컴의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막대한 비용과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그룹에 대해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잇따랐다. 본업인 할인점에 이어 쓱닷컴의 적자까지 떠안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탓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쓱닷컴은 저력을 발휘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할인점이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동안 쓱닷컴은 오히려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이마트의 별도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기간 쓱닷컴이 40%대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연간 기준 쓱닷컴의 매출 추정치는 1조1278억원으로 전년보다 33.6% 늘어날 전망이다.
할인점을 비롯해 다른 계열사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선호텔을 비롯해 신세계푸드, 스타벅스, 스타필드 등 이마트의 다른 연결 자회사 및 관계기업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결국 쓱닷컴 홀로 성장세를 지속하는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쓱닷컴의 대응이 빨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쓱닷컴은 지난해 온라인 물류창고 네오(NE.O)의 세 번째 지점을 가동하며 수도권 새벽배송을 확장했다. 또 최근에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쓱페이를 양도받으며 간편결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쓱페이는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쓱닷컴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더 해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쓱닷컴의 적자는 꽤 오랜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세는 고무적"이라며 "다른 대형마트들보다 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선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