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경제 불황의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아세안 각국과 온라인을 통해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6일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한·아세안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화상회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오는 8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아세안 정상회의가 6월 말로 연기되는 등 흔들리고 있는 한·아세안 협력체계를 다잡기 위해 마련됐다. 유 본부장은 "코로나19 관련 상품·서비스 교역 원활화와 글로벌 공급망(GVC)의 유지,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 보장을 위한 공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3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경기 위축을 맞고 있다. 특히 아세안 대부분 국가들이 숙박, 소매, 수송, 음식 등 서비스업을 주력 업종으로 하고 있어 더욱 타격이 크다.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60~70%에 이르는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아세안발(發) 경기침체가 한국 수출은 물론 전반적인 서비스업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둔화된 GVC 내 한국 참여율을 높이고 수출 동력을 살리기 위해선 서비스산업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주력 수출 업종인 제조업 수출을 위해 아세안 등 서비스업 주력 국가에서 서비스업 수입을 하고 있는데, 향후 아세안 경기 위축에 대비해 국내 서비스업 수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수출산업 중 서비스업 수입을 나타내는 '해외 서비스' 비중은 2017년 기준 13.7%로, 제조업 5대국(독일·미국·일본·중국·한국) 중 두 번째로 높다.

강내영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제조업 중심의 GVC가 둔화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서비스업 GVC는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제조업과 관련된 국내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