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식량 가격도 출렁거리고 있다. 쌀 등 물류 차질을 빚은 품목은 가격이 오르고, 옥수수·분유 등 수요가 줄어든 품목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용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72.2포인트로 전월에 비해 4.3% 하락했다.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품목군으로 따지면 곡물은 164.6p(1.9%↓), 식물성 유지는 139.1p(12.0%↓), 유제품은 203.5p(3.0%↓), 육류는 176.0p(0.6%↓), 설탕은 169.9p(19.1%↓)로 집계돼 전 품목군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부 품목 가격은 오르내린 모습이다. 특히 곡물 중에서도 쌀 가격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른바 '안남미'로 불리는 인디카 쌀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인디카 쌀은 중국 일부 지역과 한국, 일본 등지에서 소비되는 자포니카 쌀과는 달리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생산되는 쌀로, 전 세계 쌀 생산분의 약 90%를 차지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쌀 수출 계약이 중단되는 등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자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FAO가 발표한 국가별 쌀 생산량에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 이어 2940만톤(2015년 기준)으로 5위 생산국이다.

쌀 재고량 비축 확대 움직임도 가격을 올리는 데 한 몫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물류 차질로 쌀 수출길이 막히거나, 쌀 수출 자체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 쌀 수출 금지가 계속되면 세계 쌀 시장 공급량이 10~15%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세계 에너지 수요가 둔화해 가격이 떨어진 품목도 있다. 대표적으로 옥수수가 꼽힌다. 옥수수는 바이오 연료로 주로 쓰이는데, 바이오 연료의 한 종류인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유에 섞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에릭 놀란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옥수수와 대두 등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쓰이는 품목 가격은 휘발유 가격을 따라간다"고 말했다. 유채씨유 역시 바이오 연료 중 하나인 바이오 디젤 수요가 유럽연합(EU)에서 감소하며 가격이 떨어졌다.

이 외에 유제품에 속하는 탈지분유와 전지분유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 봉쇄 조치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설탕도 각국 격리 조치가 확산하며 외식 부문 수요가 감소, 가격이 급락했다. 다만 육류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FAO 측은 "시장이 긴축된 와중에 물류가 막혔고, 노동자 이동 제한 등이 육류 가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식량 가격도 출렁거리고 있다. 쌀 등 물류 차질을 빚은 품목은 가격이 오르고, 옥수수·분유 등 수요가 줄어든 품목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 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식량 가격도 출렁거리고 있다. 쌀 등 물류 차질을 빚은 품목은 가격이 오르고, 옥수수·분유 등 수요가 줄어든 품목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마트 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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