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멀쩡한 나라였다면 탄핵 왜 있었나" vs 黃 "경제 살리느냐, 조국 살리느냐 하는 재판선거"
오는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 지역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방송 토론회에서 '정권심판론'으로 격돌했다. 황 후보는 "이번 총선은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면 조국을 살리느냐 하는 재판선거라 생각한다"고 했고, 이 후보는 "멀쩡한 나라를 2년~3년 만에 망가뜨린 것이라면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은 왜 있었느냐"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이 후보와 황 후보 두 사람만 나온 이번 토론회에서 사전 추첨에 따라 황 후보가 먼저 발언을 했다.

황 후보는 "대한민국은 정말 총체적 위기 상황에 빠져있다. 건국 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경제를 살리느냐, 아니면 조국을 살리느냐의 평가가 이뤄지는 '재판 선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이 정권은 총체적 난국을 초래했다"며 "정의와 공정도 무너뜨린 제2의 조국 같은 세력들에게 다시 한 번 국민 대변할 기회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황 후보의 발언에 바로 반격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먼저 위로를 건넸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등으로 얼마나 깊은 고통과 불편을 겪으시는지 잘 알고, 저도 늘 가슴이 미어진다"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했다.

두 후보는 먼저 당면한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대응 문제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황 후보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현재까지 1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긴 측면이 크다"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많은 노력으로 확진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의료진과 시민들의 공"이라고 했다. 황 후보는 "정부가 공을 차지해선 안 된다"며 "국가가 돈을 안 들이고 대응할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후보는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의 지도자들이 한국의 대처를 칭찬하고 있다"며 "WHO 사무총장은 한국 방역이 교과서라고 평가했다"고 맞받았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미흡하다고 보지 않는데, 유독 통합당이 정치적인 논쟁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의 질문으로 해석됐다.

황 후보는 이에 "외국에 비해 잘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 발언은 국민 앞에서 할 발언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한 분 한 분 소중한 우리 국민들을 지켜내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후보는 "대만의 경우 희생자 1명이 나왔을 때 국민 앞에 눈물로 사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많은 분이 희생된 것에 대해 정부도 대통령도 총리도 민주당 지도부도 여러 차례 조의를 표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면서 "과거 감염병으로 이런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했는데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38명이 목숨을 잃은 것을 상기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한 황 후보는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경제 폭망'의 주범이었다면 당시 총리였던 이 후보도 공동책임자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마련한 재원은 총 240조로 이 부분이 실효성 있게 국민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도 지지 않고 "민주당은 정부와 협의해 추경을 포함한 32조원의 수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기업의 구호를 위한 긴급자금으로 100조원 집행 계획을 발표하고 시행했다"면서 "이런 정책들이 번지고 있는 피해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추가조치가 필요하면 과감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것이고 지혜가 필요하면 황 후보를 비롯한 야당의 지혜까지 모아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선공을 잡아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한 이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이 후보가 "비례용 위성정당은 꼼수다. 민주당은 그러지 않을 것"라고 말했으나 결국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만들어진 것을 두고 공격한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어렵사리 도입했다. 취지는 득표율과 의석 배분율이 최대한 근접하게 하자는 것이고 소수 정당들도 원내 진입하는 길을 열자는 것"이라며 "황 후보 소속정당께서 위성정당을 만든 후 현실적인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먼저 지역 현안을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소문동의 대한항공 부지에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만든다고 공약했는데, 고도제한도 있고 문화재도 보호해야 하고, 상업시설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며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라면 창신동 남쪽 지구가 더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황 후보는 "지역 개발 제한 측면에 대해서는 말씀대로 다른 용도로 사용할 길이 있기 때문에 사용한다고 하신 것 아니겠느냐"며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 경제 살리는 문제, 특히 청년 일자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우선순위에 말씀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탄핵에 관한 입장도 물었다. 이 후보는 "황 후보는 여러 기회에 현재를 좌파 독재라 규정했지만 해외 언론이나 외국의 지도자들은 한국을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국가로 칭찬한다"며 "황 후보가 여러 차례 멀쩡한 나라를 2년~3년만에 망가뜨렸다고 했는데,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 왜 있었을까 의문"이라고 했다.

황 후보는 이와 관련해 "독재란 것은 권력자가 마음대로 통치하는 것이고 지금 삼권분립이 무너졌다"며 "행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사법부도 현 정권에 장악된 것으로 보인다. 입법부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장악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임재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