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워크아웃 상태인 DB메탈(옛 동부메탈)이 시장 악화로 유상증자가 한달 이상 지연되면서 차입금 상환에 비상이 걸렸다. DB메탈은 채권자들과 6월 말까지 대주주의 유상증자를 약속했는데 조달자금 규모의 축소 가능성도 나와 회생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김남호(사진) DB손해보험 부사장은 올해 배당금 수익마저 쪼그라들어 자금마련이 더 버거워졌다. 김 부사장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DB메탈은 오는 10일 단행하려 했던 6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다음달 20일로 연기했다.주권교부예정일은 이달 말에서 6월초로 넘어간다.

DB메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DB메탈은 작년말 채권자와 경영정상화계획을 체결하고 오는 6월 말까지 400억원 이상의 대주주 유상증자 약속했다. 이미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뤄질 경우 투자자 이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 악화에 더해 재무건전성도 나빠진 점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DB메탈은 작년 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부채비율은 565%를 넘는다. 비금융 핵심인 DB하이텍은 상장사인 만큼 무리한 계열사 지원은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김 부사장 스스로도 출자여력이 넉넉지 못하다. 김 부사장은 DB손보 지분율이 9.01%인 데 DB손보가 작년 실적부진 여파로 배당금을 25%나 줄이면서 올해 79억원 받는 데 그쳤다. DB금융투자와 DB하이텍으로 받은 배당금은 각각 7억원, 3억원이다. 6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김 부사장의 몫이 150억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녹록치 못한 상황이다.

보유지분을 추가로 담보 설정하기도 여의치 않다. DB손보 보유 주식은 절반 이상이 담보로 잡혀 있고 DB메탈은 2016년 100억원을 이미 담보로 내놓은 상태다.

DB메탈은 비상장사로 계열사인 DB하이텍(24.8%), DB인베스트(24.05%) 및 김 부사장(22.41%)이 핵심 주주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85.94%다. 계열사 외에는 포스코(7.76%), 차이나스틸(3.9%) 등이 있고 2.3%는 소액주주(1181명) 몫이다.

DB메탈은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채권자들과 약속한 400억원은 어떤 식으로든 충당하겠다는 의지로 부족한 자금은 자체 보유자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DB메탈은 망간합금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와 아르셀로미탈 등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DB메탈 측은 "김 부사장의 경우 출자전환을 통한 100억원의 재원 마련은 유지하되 초과금액은 최초 예정금액보다 축소해 유상증자 신주 배정가능주식수에 대해 일부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DB하이텍, DB인베스트 등 계열사들도 안정적인 유동자금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청약 규모를 축소해 일부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또 "이번 유상증자는 채권자들과 합의된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조건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신주배정분에 대해 100%까지 청약 참여를 하지 못하더라도 총액 400억원 이상 모집 가능한 수준으로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DB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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