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의 3월 13일 보도에 의하면 후베이성의 55세 남성이 작년 11월 17일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였다고 한다. 다만 이 사람이 첫 번째 감염자인지 아니면 먼저 감염된 다른 사람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이는 한 명 혹은 극소수의 환자가 주위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린 불과 3, 4개월 만에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이 선언되었다는 의미이다. 초기에 소수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잘 관리할 경우 전염병의 확산을 통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확산을 막기란 대단히 힘들어진다.
우리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과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실무자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벤처 기업들이 회사의 정상업무를 포기하고 모든 역량을 기울여 진단 키트를 신속히 개발 생산하여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에 자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 역시 감동적이다.
그러나 초기에 중국인의 입국을 막지 못한 것은 매우 큰 실책이다. 극소수의 감염자가 불과 3, 4개월 만에 전세계에 감염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초기에 단 한 명의 감염자라도 줄이는 것은 방역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 뿐 아니라 개학 연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조치도 2주 정도 단기간으로 시행하였다가 연기하기를 반복하였고, 종식이 임박했다는 근거 없는 말 역시 정부와 여당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에 코로나19가 잡힐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한 때 바이러스가 더위에 약한 점을 감안하여 7, 8월 종식이 기대되었으나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메르스의 경우 186명 감염에 39명 사망으로 통제가 가능한 숫자였지만 코로나19는 그 동안 만 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발생하였으며 질병을 전파시키는 무증상자의 숫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확산을 막기 쉽지 않다 또 외국에서 꾸준히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실내에서는 주로 에어컨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깥 온도보다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된다.
따라서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백신의 개발이 필수적인데 5년에서 20년까지 걸리는 기간을 절약하기 위해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등이 동물실험 등을 생략하면서 초고속으로 임상 실험 중이지만 그래도 1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치료제는 10년 가까이 걸리고 기존 약 중에서 효과가 있는 약을 찾아도 중환자 위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부는 이런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3월 18일 독일 메르켈 총리는 담화를 통해 정부는 로버트 코흐 연방연구소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결과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현 상황에서 개인 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질병의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 시간을 버는 것만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솔직히 말하면서 병원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환자 폭증을 막는 의미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현재 조치가 끝나는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처방에만 급급한 느낌이다. 개학 문제도 처음부터 인터넷 강의를 준비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순조롭게 강의가 진행되었을 것이다. 현재 대구 경북을 제외하고는 완만하게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문을 열거나 다중이 모이는 시설이 다시 개방된다면 감염이 급격히 재확산 될 위험은 대단히 높아진다. 특히 코로나19와 싸우는 많은 실무진들의 피로도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감안해 인력을 보충하고 시설 부족에 대해서 역시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경제 대책 또한 장기 대책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현재 정부의 재정 여력이 없는 상태이고 경제 불황으로 세수감소가 불가피하다면 있는 예산과 재정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게 장기플랜을 짜야만 할 것이다. 지금 코로나와의 싸움은 자영업자와 기업들의 눈물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잘못된 정책으로 또 다시 그들의 가슴에 못질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