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가중 속 신차들 제몫 G80·아반떼 등 변경모델 준비 사전계약 통해 시장 수요 확인 코로나에 국내 공장 역할 커져 생산직 근로시간 확대 목소리도
현대자동차의 국내공장 가동률이 작년 4년 만에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에서 세웠던 생산 목표 역시 초과 달성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차들이 제 몫을 해준 덕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미국 등 해외 현지 공장이 잇달아 셧다운 되면서 올해도 국내 공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제때 공급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대차, 韓공장 힘차게 돌았다…4년만에 가동률 100%=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생산능력 174만2000대인 국내공장에서 178만3617대를 생산해 가동률 102.39%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국내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104.4%)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가동률은 95.45%에 그쳤고 2017년에는 93.63%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8년 99.08%까지 끌어올렸지만, 1% 부족했다.
기존 인기 차종 판매가 지속하는 데다, 새로 내놓은 신차들 역시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이다. 2018년 내놓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팰리세이드는 출시 2년이 넘었지만, 계약 이후 약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소형 SUV 베뉴를 추가하며 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풀제품군을 완성했다. 세단 시장에서도 그랜저의 인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출시된 쏘나타가 침체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쏘나타는 2019년 10월 1만688대를 기록해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른 바 있다.
◇코로나19에 올해도 韓공장 중요성 '부각'=올해 역시 한국공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해외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걸어 잠그면서다. 국내와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주요 신차 출시가 몰린 '골든 사이클'을 맞는다. 제네시스는 첫 SUV (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에 이어 브랜드 '산 역사' G80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을 내놨고, 하반기 GV70 출시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도 아반떼와 투싼 등 볼륨 차종(많이 팔리는 차)의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 감소가 우려됐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에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답했다. GV80은 출시 첫날 연간 판매 목표의 절반을 넘는 1만5000대 가까이 계약이 몰렸고, G80은 하루 만에 2만2000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역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아반떼 역시 사전계약 첫날 1만대 수요가 몰렸다.
◇수요 확인, 생산·출고 '올인'…근로시간 확대 시급=현대차는 최근 내놓은 신차들을 통해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이전처럼 '출고 대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생산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대차는 현재 평일 40시간, 토요일 특근 8시간으로 '주 48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 2월 8일 이후 약 한 달만인 이달 7일부터 특근을 재개하고 있지만, 2월 부품 공급 문제로 빚었던 생산 차질에 대한 손실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팎에선 현장의 근로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현대차 역시 노조에 한시적으로 최대 주 60시간 근무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자동차를 만들어도 수출하기가 힘들어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하는 입장으로, 사태 장기화 시 국내 공장도 휴업을 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섣불리 근무시간을 늘렸다가 재고만 쌓아두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