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등 연관성 확인사례 72명 가족접촉 원인 2차감염 위험 일반접촉 감염보다 42배 높아 제3자 전염땐 감염원 추적 애로 당국 "방역지침 철저히 지켜야"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2주간 자가격리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 간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입국자에서 가족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또 이들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방역 당국이 추가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자가격리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가족 간 전파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해외 유입으로 확인된 사례는 560명이고, 이들의 가족 등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72명에 달한다. 정확한 가족 간 감염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철저하게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가족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국가에서 입국자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들에 의한 가족간 전파 감염성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초기 환자 30명(1∼30번째)의 접촉자 2370명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2차 감염' 위험은 가족 간 접촉에서 일반 접촉보다 42배 높았다. 접촉자 중 가족의 발병률은 7.56%, 가족이 아닌 접촉자의 발병률은 0.18%였다.
지역사회 노출이 '원천' 차단되는 격리자와 달리 가족들은 외부 활동에 제약이 없어 격리자로부터 감염된 가족이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이 과정에서 제3의 인물에 전파할 경우 감염원을 찾아내기가 더 어렵다는 지적이다.
방역 당국도 해외 입국자에 의한 가족 간 감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가까운 가족"이라며 "가족이 2차적으로 지역사회에 (코로나19를) 전파해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차단하려면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격리자가 생활할 별도 공간 마련이 어려운 환경이나 가족 중 고령자 또는 지병을 앓는 고위험군이 있다면 거주지가 있더라도 자발적인 시설격리를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