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칭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공범 3명 가운데 2명이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주빈에게 피해자들의 신원정보를 알려줬던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도 경찰에 검거됐다.

검경의 이 같은 지속적인 수사 속에서도 이를 비웃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 착취 동영상의 유포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했던 최모씨(26)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서울의 한 자치구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 업무를 하면서 2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하고 이 중 17명의 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한 혐의다.

최씨는 이미 소집해제 돼 현재는 주민센터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조씨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때 주민센터 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최씨가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던 만큼 다른 공무원의 아이디(ID)로 시스템에 접속한 정황이 있는지를 포함해 주민센터 내 위법 행위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조주빈(24·구속)과 함께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3명 가운데 2명이 이미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스마트폰을 확보해 포렌식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조씨의 변호인은 전날 '부따', '사마귀', '이기야'라는 닉네임을 가진 3명이 조씨와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수사 대상 박사방 참여자 가운데 나머지 공범 1명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 작업 중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박사방의 성 착취 동영상 등은 꾸준히 유포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디스코드다. 이 곳에서는 박사방에서 유출된 동영상도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디스코드는 텔레그램 대화방과 달리 서버 안에 여러 개의 작은 대화방인 '채널'을 만들고, 이용자들에게 등급을 부여할 수 있어 작은 인터넷 카페처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당장 경찰이 전날까지 검거한 성 착취 동영상 유포자 수만 104명에 달한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SNS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대화방 운영자 등이다. 경찰은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또 경찰은 성 착취물이 오간 대화방을 비롯해 총 98건의 범죄 행위를 파악했다.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건이 8건, 기타 음란물을 유포한 경우가 90건이다.

경찰은 이 중 13건은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해서 검찰에 송치했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하거나 이를 재유포한 대화방 등 관련 85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박사방'을 운영한 조씨를 구속한 이후에도 조씨에게 돈을 내고 대화방에 참여한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등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총괄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이날 조주빈을 소환, 조사실에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텔레그램 그룹방 별 운영 내역과 관여자들의 역할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속기간 연장도 검토중이다. 앞서 전날 검찰은 조주빈이 텔레그램에 적은 '픽션'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따지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픽션'은 초기 성 착취영상물 공유방의 등장부터 조씨가 '박사방'을 만들고 관리자가 되기까지의 내용을 서술한 회고록 성격의 글이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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