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증권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저가 메리트 등을 이유로 증권주의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당분간 수익성 개선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단 반론이 팽팽히 맞선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번지기 시작한 지난 1월20일 650.40이던 KRX 증권업지수는 이날 474.51에 거래됐다. 두 달여간 약 27% 넘게 빠진 것으로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증권지수도 1700선에서 1300선으로 4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코스피가 1500선을 내어준 지난 19일의 경우 982.95를 기록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갈아놓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 정도 빠진 것과 비교해도 벤치마크 대비 하락 폭은 더 컸다.
그럼에도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변동성 지표(베타)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더 큰 상승 탄력을 받는다는 점이 반등을 예상하는 근거다.
코로나19 이후 제로금리 시대 이후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시작되면 가장 큰 수혜업종은 증권업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로금리 시대와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맞물린다면 금융업종 내 증권사의 역할과 위상은 증대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리테일 고객 기반이 강한 증권사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폭발적인 거래대금 증가가 구조적인 수수료율의 하락을 상쇄하는 모습에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 10여년간 증권업종의 사업모델은 브로커리지를 위주로 한 에이전시 모델이 쇠퇴하고 리스크 테이킹을 바탕으로 한 캐피탈 비즈니스가 대세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요 증권사 지점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과 또 추가적인 자금집행을 위해 상담을 원하는 고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일평균거래대금 역시 평소보다 2배 이상 상회하는 날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반면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번 외환위기급 시장 붕괴를 겪으며 당분간 IB(기업금융) 부문의 V자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2013년 이후 최초로 IB 부문 역성장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면 접촉 기피에 따른 IB 거래 지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IB 거래 축소와 부동산 등 투자자산 가치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2013년 이후 처음 IB 관련 수익이 감소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줄줄이 증권업 신용등급 눈높이를 낮춰 잡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증권업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안나영 한기평 금융2실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증권업에 중대한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일차적으론 증권사별 유동성 부담과 대응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비용 증가와 보유자산 가치하락, 투자자산 부실화, 영업활동 위축이 증권사 영업실적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