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원화 위주 중소기업 대출 비중 대기업 보다 높아"
일본과 커미티드 라인, 국가 간 스왑이 없는 유사 시 대비
시중은행과 달리 IBK기업은행은 별도의 달러 기반 '커미티드라인(Committed line)'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은행들은 소위 '외화 마이너스 통장'이라 불리는 커미티드라인 체결을 통해 외환 방파제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전 세계 기업의 달러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별도의 달러 커미티드 라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확보한 커미티드 라인은 엔화 기반의 계약으로, 지난 2일 일본 미쓰비시 UFJ금융그룹 은행 및 미즈호은행과 맺은 약 6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별도의 달러 기반의 커미티드 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커미티드라인은 약정을 맺은 금융기관끼리 상호 요청에 따라 미리 약속한 한도 및 한율로 외화를 반드시 빌려줘야 하는 계약이다. 외화 마이너스 통장으로 불린다. 구속성이 없는 크레디트라인에 비해 안정적이어서 정부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 커미티드라인 설정을 권고해왔다.
기업은행이 별도의 달러 기반 커미티드라인이 없는 이유는 대기업 대출 보다 중소기업 대출이 주를 이루는 특수 은행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에 비해 중소기업대출은 달러를 필요로하기보다 국내 원화 대출이 대다수라는 것이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 중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과 달리 기업은행은 대기업 거래나 사이즈가 크지 않고 대부분 중소기업 대출 위주"라면서 "달러 대출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외화예수금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상황이다"이라면서 "한국은행에서 600억 달러의 통화 스왑을 맺었기 때문에 입찰을 통해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는 국가 간의 스왑이 맺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유사 시를 대비해 은행 간 커미티드라인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시중은행들은 실질적인 외화 확보 역량을 위해 커미티드 라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지난해 10월 크레디트스위스(CS) 등과 맺은 약정을 포함해 총 12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을 맺었다. KB국민은행도 BNY멜론 등과 약 8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장점으로 8억 달러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별도의 커미티드 라인이 없으나, 과거 외환은행과 합병한 만큼 외화 예수금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상태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예수금 비중 확대와 커미티드라인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일본과 커미티드 라인, 국가 간 스왑이 없는 유사 시 대비
시중은행과 달리 IBK기업은행은 별도의 달러 기반 '커미티드라인(Committed line)'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은행들은 소위 '외화 마이너스 통장'이라 불리는 커미티드라인 체결을 통해 외환 방파제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전 세계 기업의 달러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별도의 달러 커미티드 라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확보한 커미티드 라인은 엔화 기반의 계약으로, 지난 2일 일본 미쓰비시 UFJ금융그룹 은행 및 미즈호은행과 맺은 약 6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별도의 달러 기반의 커미티드 라인은 없다"고 밝혔다.
커미티드라인은 약정을 맺은 금융기관끼리 상호 요청에 따라 미리 약속한 한도 및 한율로 외화를 반드시 빌려줘야 하는 계약이다. 외화 마이너스 통장으로 불린다. 구속성이 없는 크레디트라인에 비해 안정적이어서 정부도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에 커미티드라인 설정을 권고해왔다.
기업은행이 별도의 달러 기반 커미티드라인이 없는 이유는 대기업 대출 보다 중소기업 대출이 주를 이루는 특수 은행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에 비해 중소기업대출은 달러를 필요로하기보다 국내 원화 대출이 대다수라는 것이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 중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과 달리 기업은행은 대기업 거래나 사이즈가 크지 않고 대부분 중소기업 대출 위주"라면서 "달러 대출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외화예수금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상황이다"이라면서 "한국은행에서 600억 달러의 통화 스왑을 맺었기 때문에 입찰을 통해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는 국가 간의 스왑이 맺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유사 시를 대비해 은행 간 커미티드라인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시중은행들은 실질적인 외화 확보 역량을 위해 커미티드 라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지난해 10월 크레디트스위스(CS) 등과 맺은 약정을 포함해 총 12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을 맺었다. KB국민은행도 BNY멜론 등과 약 8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장점으로 8억 달러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별도의 커미티드 라인이 없으나, 과거 외환은행과 합병한 만큼 외화 예수금이 상대적으로 충분한 상태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예수금 비중 확대와 커미티드라인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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