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편의점업계가 경쟁 브랜드에 없는 '단독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력 상품군인 식음료와 공산품이 상향평준화하면서 경쟁사가 제공하지 않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GS리테일은 기존에 제공하던 택배 서비스를 강화, 업계 최초로 냉장 택배를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을 각 점포에 도입한다.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구매한 밀키트 등 냉장 제품을 GS25를 통해 픽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날부터 서울 강남·송파 일대 50여개점에서 먼저 시행한 후 연내 800여 점포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높임은 물론 냉장 택배의 과다 포장을 줄이고 가맹점의 수익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CU는 '24시간 배달 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이 역시 업계 최초다. 기존 편의점 배달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이용할 수 없었다. CU 역시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만 배달 서비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심야 시간에도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간 배달 서비스로 제공하지 않았던 즉석원두커피도 배달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CU에 따르면 이달(3월) 배달 서비스 이용 고객 중 배달 마감 전 3시간(20~23시) 주문 비중은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그만큼 심야 시간 배달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CU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맞춰 고객들이 집 안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가맹점에는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대형마트 등이 운영 중인 '마감 전 세일'을 편의점에 도입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등 유통기한이 짧은 간편식을 중심으로 높은 할인률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마감할인 서비스 시작 후 50여일간 전국 8000여개 점포가 서비스에 가입했고 그 중 절반이 넘는 4500여개 점포가 서비스를 이용, 전체 폐기 절감액만 3억5000여만원에 달했다.

점포에서는 폐기 부담이 줄어든 만큼 다양한 상품을 발주해 구색 강화 효과가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정상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실제 전국에서 해당 서비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세븐일레븐 용현굴다리점은 서비스 시행 후 폐기가 45.6%나 감소했고, 발주와 판매는 각각 25.4%, 32.3% 늘었다.

이마트24 역시 매월 '이달의 와인'을 선정해 할인 판매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수입과자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입과자 특화매장'을 1200점포까지 늘리는 등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반 상품은 물론이고 간편식류 역시 치열한 경쟁에 품질이 상향평준화되며 이것만으로는 고객을 유인하기 어려워졌다"며 "경쟁사가 시도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편의점업계가 경쟁사엔 없는 '단독'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소비자가 GS25의 신규 서비스 냉장 택배함을 이용하는 모습. <GS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가 경쟁사엔 없는 '단독'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소비자가 GS25의 신규 서비스 냉장 택배함을 이용하는 모습.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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