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쏘렌토가 국내 첫 중형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형제기업인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차 생산이 임박하면서다. 현재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 미달로 계약 중단 상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5월 중 싼타페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싼타페 제품군에 친환경차가 추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체급으로 보면 기아차 쏘렌토가 있지만, 현재로선 국내 첫 중형 SUV로 보기에 애매한 상태다. 사전계약 하루 만에 기준 현행 기준 미달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배기량 1000~1600㏄ 미만 휘발유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은 ℓ당 15.8㎞다. 하지만 1598㏄의 쏘렌토 연비는 ℓ당 15.3㎞였던 것이다. 현행 연비 기준에는 맞지 않는 '반쪽짜리 차'라는 것이다.
기아차로서는 연비 '0.5㎞'에 발목이 잡혔던 쏘렌토의 연비를 높이든지, 배기량을 높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현재 '첫 중형 하이브리드 SUV'라는 타이틀을 위해서는 재출시 시기가 관건이다.
'형제기업'인 현대·기아차 특성상 같은 체급 차량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등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싼타페와 쏘렌토 역시 마찬가지다. 싼타페의 경우 쏘렌토의 '학습효과'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그룹 내에선 기아차가 'SUV 명가'로 명맥을 이어왔던 만큼 친환경차에서도 기아차에 힘을 실어줬었다. 지난 2016년 기아차는 니로를 통해 국산 첫 하이브리드 SUV라는 상징성을 쥐고 있다. 니로는 친환경차 시장에도 불어닥친 SUV 바람을 타고, 현대차 아이오닉을 누르고 승승장구해왔다.